노이만 TLM103 콘덴서 마이크 후기
U-87의 인기는 가격만으로도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 할인 행사도 하지 않는다. 특히 국내에서의 가격은 다른 나라 대비 높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다른 나라의 가격이라 해도 취미로 U-87에 돈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STAM AUDIO의 SA87-i도 있으니. 어떻게 보면 중고 U-87을 사는 것이 현명할 수 있지만, SA87-i가 너무나도 궁금했다. 거기에 TLM 103의 소리도 궁금했기에 SA87-i 전에 TLM103을 중고로 구매했다.
중고를 구매할 때는 시리얼 넘버가 중요한데, 최근에는 14만 번대가 나오는 것 같은데, 내가 구매한 TLM 103은 1만 번대이다. 상태가 좋기도 했지만, 1만 번대의 소리가 가장 좋다는 정보를 봤기 때문이었다. 10만 번대와 비교한 음성을 듣고 구매했는데, 소리의 크기는 -1dB 정도 작은 것이 로직 프로에서 확인되었고, 음질은 더 좋게 들렸다. 그래서 구매했다.
반년 정도 사용해봤고, 그 사이 SA87-i도 왔다. 그래서 그 둘을 간단하게 비교해보자. 가격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SA87-i와 노이만 TLM 103을 두고 고민하는 구매자가 많은 듯하다.
TLM 103은 현실 목소리와 녹음된 목소리의 차이가 적다 (거의 같다고 본다. 다이렉트 모니터를 켜고 있으면 옆 사람의 목소리가 정말 똑같다). SA87-i는 크리미한 느낌이 첨가된 것으로 보컬에는 SA87-i가 좋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이 있다면 나는 TLM103을 추천한다. 실제 목소리와 동일한 느낌을 받기 때문에, 라디오나 더빙 스튜디오에서 많이 사용하는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TLM 103은 노이즈가 상당히 낮다. 마이크 프리앰프를 높여도 SA87-i 대비 노이즈가 낮음을 알 수 있었고, 마이크를 딱 만졌을 때 단단함? 아이폰의 속이 꽉 찬 듯한 느낌이 든다. SA87은 무겁기는 하지만 속이 조금 비어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 티타늄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그 느낌이 SA87-i의 느낌이다. 그 전세대 프로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TLM103의 느낌이다.
TLM 103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들이 있는데, 첫 번째는 다양한 폴라 패턴이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보컬이나 기타 녹음만 하는 사용자에게는 굳이 필요한 패턴은 아닐 것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이 있는 구매 예정자라면 SA87-i보다 TLM 103을 추천한다. 크리미한 느낌을 첨가하고 싶다면 SA87-i가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스탐오디오의 CEO인 Joshua van der Stam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는데, TLM 103의 비교에서 TLM 103이 그렇게 좋은 마이크는 아니라고 들었다며, 의견을 나에게 전달했다. 오디오 CEO로서 TLM 103과 비교를 안 해봤다는 것에 물음표가 들기는 했지만, 나쁜 퀄리티의 제품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안심했다.
결론: 담백하게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녹음하고 싶다면 TLM 103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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