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뮤지컬 초연 후기 - 박은태 & 조정은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의 박은태(분)이 커튼콜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월드 프리미어’이었고, 나는 생각했다. ‘그래 이 정도면 월드 프리미어라 할만하다. 연기자들과 무대가’ 라고 말이다.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해야겠다. 음향 부분부터 이야기하면 뮤지컬 1부 음향이 좌측으로 편향되어 조연 + 앙상블의 넘버가 또렷하게 들리지 않았다. 그나마 박은태와 조정은(분)은 괜찮았지만 극에 몰입하는데는 큰 장애물이었다. 2부에서는 수정이 이루워졌다.
음향적으로 아쉬운 부분 한 가지 더 있는데, 극 중 베토벤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아주 짧게 나오는데, 오케스트라와 타이밍이 어긋난다는 점이 아쉬웠다. 프리뷰 공연이니까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으로 킬링 넘버가 빈약하다는 느낌(아마 1부 음향 때문일 수도 있겠다.)과 무대에 피아노를 계속 노출 시키지만 큰 의미가 없다는 점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베토벤의 명성이 높은 이유는 청력을 잃어 버린 상태에서도 작곡을 했고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 점은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그냥 불멸의 연인과 불륜을 저지르고 청력도 잃고 술에 빠져 폐인이 되어 바로 죽는 스토리다. 너무 큰 단점이다.
실존 인물 ‘안토니 브렌타노’는 베토벤의 절친한 친구 프란츠의 아내였다. 불멸의 연인으로 추측되는 3명의 여인 중 안토니 브렌타노를 불멸의 연인으로 결론 짖고(다른 여인들은 등장하지않는다.) 뮤지컬은 시작하는데, 둘이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고작 자기를 변호해줬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라는 건 너무나도 안일하고 성의가 없는 구성이다. 거기다 극의 프란츠는 베토벤과 일면식이 없는 관계로 설정되어있다.
정리를 조금 하면 실존 인물인 베토벤을 너무 쉽게 사용했다. 단지 괴팍한 성격만이 필요했다는 것인가? 작곡가 배토벤이 주인공이지만 음악 이야기가 없다. 단지 괴팍한 예술가가 유부녀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성의 없게 썼다.
넘버를 조금 이야기하자면 앞서 언급한 킬링넘버가 빈약해 보였고, 없어도 되는 넘버가 몇 개 보인다. 특히 프란츠와 피초크의 돈을 이야기하는 넘버 말이다.
제작 기간 7년…이라..
이제 장점을 이야기 해 보자
기억에 남는 넘버가 몇 개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박은태 넘버인 ‘사랑은 잔인해’를 최고로 꼽고 싶다. 이유는 도입부에서 몇 번의 소름이 돋았기 때문이다. 박은태 특유의 그 애절한 톤이 소름을 돋게 했다.
조정은(분)의 목소리는 참으로 맑고 깊었다. 계속 듣고 싶은 목소리였다. 조정은 배우의 ‘어차피 혼자’ 뮤지컬을 못 본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 박은태와 듀엣도 좋았는데, 두 배우 다 발음이 좋아서 시너지가 나온 듯하다.
베토벤 뮤지컬 무대는 좋았다. 데스노트는 CG를 정말 잘 사용한 뮤지컬로, 웃는남자는 무대장치를 잘 사용한 뮤지컬로 기억한다. 엘리자벳은 정말 구식이었던 기억이 있다. 뮤지컬 베토벤은 CG와 무대장치를 적절히 사용하였다. 관람 예정이라면 1부 마지막 넘버는 눈 크게 뜨고 느끼길 바란다. 무대 + 박은태의 보이스가 절정을 보여준다. 지루해 하고 있을 때, 소름과 함께 정신을 찾게 해줬다. 커튼콜 임팩트도 나름 괜찮다.
‘월드 프리미엄’ 초연인 만큼 연출(길버트 매머트)과 작사가(미하엘 쿤체) 작곡가(실베스터 르베이)의 인터뷰가 있었고, 진행을 박은태가 했는데 센스가 좋은 배우임을 느낄 수 있었고. 연출자의 말솜씨가 좋았다. 연출에 박수를 보낸다.
첫 초연을 보고싶은 마음과 프리뷰 할인의 이유로 1월 12일 공연을 예매했다.
두 주연의 연기가 기억에 남고, 베토벤 뮤지컬에서 베토벤 역의기준은 박은태가 될 듯하다. 데스노트 & 물랑루즈 ‘홍광호’ 웃는남자 ‘박효신’ 그리고 뮤지컬 베토벤의 대표 배우는 ‘박은태’로 기억 할 듯하다. 아우라가 베토벤이었다. 안토니 역은 조정은으로.
첫 공연인 만큼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프리뷰 할인으로 관람했기에 불만은 있어도 큰 불만은 없다.
VIP 17만원 짜리 공연으로 보기는 힘들고, 스토리와 넘버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좋았을텐데 아주 큰 아쉬운 마음이 든다.
'REVIEWS > 영화 & 공연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베토벤 두 번째 후기 - 박효신 캐스트 (2) | 2023.01.22 |
---|---|
아바타2 용산아이맥스 D열 21 자리와 영화 후기 - 노스포 (0) | 2023.01.17 |
마이클 볼튼 내한공연 후기 - 서울 2차 콘서트 K2, 소향 (0) | 2023.01.16 |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극장판 더빙판 간략 후기 - 노스포 (0) | 2023.01.04 |
2022 엠씨더맥스 이수 서울 콘서트 1차 후기 - Skip에도 감동이 있었다. (0) | 2023.01.01 |
조수미 & 프렌즈 콘서트 후기 12월 23일 (0) | 2022.1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