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인 러브 연극 후기 - 정문성 & 김유정
연극 관람을 위해 예술의전당을 찾은 건 정말 오랜만이다. 뮤지컬이 아닌 연극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그 발걸음에 후회가 없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셰익스피어 인 러브 후기를 작성한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유명한 작품이지만, 1998년 작이기에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았다. 아케데미 작품상 수상 작이기에 본 사람이 많겠지만 그렇지 아니하다면, 혹 관심이 있더라도 연극 관람 후 시청을 추천한다.
예매를 일찍 했기에 캐스트를 선택할 수 있었고, 나의 선택은 윌 셰익스피어 역에는 정문성(분), 비올라 드 레셉스 역은 김유정(분)이었다. 이유는 김성철(분)의 연기를 보기도 했고, 정문성의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의 희노애락을 담은 연기가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김유정의 경우는 아역부터 다져온 연기력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여 주인공 중 가장 친숙했기 때문이다.
예술에전당으로 향하면서 정문성의 목소리 톤이 윌 셰익스피어스와 어울릴까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는데, 생각과 다르게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아니 더 나아가 정문성의 그 목소리 톤이 연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정극과 코메디가 적절하게 분배되어있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연극에 찰떡이었다. 앞서 언급한 희노애락이 그대로 라이브로 펼쳐졌다. 연기는 물론 엄지척.
김유정의 연기는 때론 풋풋하게, 때론 탄탄하게, 때론 아름답게 다가왔고, 연극 무대에서도 베테랑 같았다. 관람 후 알게된 사실이지만, 김유정은 데뷔 20년만에 첫 연극 출연이었다. 데뷔 20주년에 놀라고 첫 연극이라는 부분에서 다시 놀랐다. 그리고 글로 표현하기 힘든 눈동자의 오묘함과 깊이가 있었다. 영상 촬영과 다르게 감정의 변화가 가장 힘든 부분이었을 텐데도 너무나도 깔끔했다. 기본기가 좋은 배우임을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도 괜찮았다. 임팩트는 작았으나, 셰익스피어가 그 유명한 ‘로미오&줄리엣’를 써내려가는 스토리가 베이스에 있기에 누구나 몰입하기 좋을 듯 했고, 무대 장치도 괜찮았다. 특히 지하에서 올라오는 무대가 신선했다.
배우들 연기를 포함해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기에, 연극에 관심이 있다면 권하고 싶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보시길 권하기에 글을 짧게 줄인다.
이런 공연을 만났을 때 참으로 기분이 좋다. 다른 분도 이 기분을 느꼈으면 한다.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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